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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 칼럼] 가을 햇살 앞에

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가을 햇살 앞에

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추수(秋收)는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일, 가을걷이를 말합니다. 가을 ‘추’(秋)는 한문으로 벼(⽲)와 불(火)의 결합어입니다. 곡식(⽲)이 가을 동안 뜨거운 햇볕(火)을 받아 여물어서 수확하는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논밭에 추수를 기다리는 오곡백과는 가을의 뜨거운 햇살에 익은 소중한 열매들입니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의 한자를 들여다보면, 특별히 가을에만 불(火)이 들어있습니다. 가을 ‘추’(秋)를 생각할 때 가을의 뜨거운 햇살에 고마움을 가지게 됩니다. 가을 햇볕은 아침저녁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여름 태양보다 덜 뜨겁고, 봄 햇살보다는 따뜻합니다. 추수하기에 최적의 햇볕이 됩니다. 만약 가을 햇살이 없었다면 곡식은 탐스럽게 무르익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농부가 흘린 수고의 땀방울은 헛되고 말았을 겁니다. 가을 햇살은 보약과 같다고도 합니다.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은 심신에 도움을 줍니다.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비타민 D를 공급해 줍니다. 비타민 D는 몸에 면역력을 높여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피곤하거나 울적한 기분이 들 때 밖으로 나가 걷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산책하는 것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게 됩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나태주 시인의 “가을 햇살 앞에”라는 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가을은, 가을 햇살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부드러움을 요구한다.” 가을 햇살 앞에 서 보았으면 합니다. 해바라기처럼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단 몇 분이라도 가만히 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감사를 가르치고 은혜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추수의 계절에 가을 햇살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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