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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목사, 러시아군에 납치

드미트리 비디유목사와 아내 헬렌 바디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인 10여 명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멜리토폴에 거주하는 드미트리 바디유목사(Dmitry Bodyu, 생명의 말씀교회)를 납치했다.

목사의 부인 헬렌 바디유는 “군인들이 아침에 집을 급습해 우리의 전화, 컴퓨터 및 문서를 가져갔다”며 “그들은 남편이 목사인 것을 알고 그의 여권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장녀인 바디유 오가와는 “그들이 들어서자마자 ’당신들은 미국 시민인가?’와 같은 질문을 아빠에게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이 가장 먼저 했던 질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안전하며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있고,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해 계속 걱정된다”고 밝혔다.

내셔널 뉴스는 다음날 러시아 군인들은 다시 바디우의 집을 찾아와, 그의 성경책과 침낭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바디유 목사는 구소련에서 태어나 17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후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2014년 러시아 합병 후 미국 시민권을 이유로 크림반도를 떠나 멜리토폴에 정착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자신의 교회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며 섬겨왔다.

납치 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이 필요하거나 머물 곳이 없거나 집에 있는 것이 두려울 때 교회로 찾아오라”며 “교회는 항상 열려있다. 하나님의 평화가 당신 마음에 가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를 기도한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1일 인구 15만 명의 도시 멜리토폴을 점령했다.

미국의 기독교 지도자 100여 명과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와 사제, 보제 284명, 러시아 복음주의 교회 목회자 400여 명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1,035명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90명이 포함됐으며 같은 기간 부상자는 1,650명에 달한다고 했다.

유엔은 성명을 통해 “기록된 민간인 사상자 대부분이 중포, 다연장 로켓 시스템의 포격, 미사일 및 공습 등 광범위한 충격 범위를 가진 폭발 무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 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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