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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박사 칼럼] “불의 전차”

황현조 목사(커네티컷교협회장, 비전한인교회 담임)

“불의 전차”

최근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각국 선수들이 제각기 열심히 경쟁함을 우리는 흥미 있게 보았다. 원래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국가 간의 지나친 경쟁보다 올림픽을 통해 국제평화와 친선을 나누며 인간의 존엄성을 창조해 가기를 더 염원했었다. 요즘 와서 스포츠의 순수성이 많이 퇴색되긴 했어도 여전히 올림픽은 지구인들의 아름다운 한마당 축제임은 분명하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있었던 실화가 1981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아카데미 상을 4개나 받고 “베스트 픽처”로 지명됐던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에릭 리델은 세계적 영웅일 뿐만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의 롤 모델이었다. 당시 필자가 다니던 미국 신학교에서 시중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필름을 어렵게 구해와 학교 강당에서 모든 학생, 교수, 가족들에게 관람을 제공해 줄 정도였다.

에릭 리델은 스카트랜드 선교사의 아들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생이었다. 달리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영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는 도중 리델은 자기가 출전할 100m 경주가 주일날에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리델은 고민 끝에 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의 깊은 신앙 때문에 거룩한 주일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영국 왕실과 영국 올림픽위원회 등 여러 곳에서 굉장한 압력과 항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굽히지 않았다. 반면 그의 굳건한 신앙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훌륭한 사람도 있었다. 올림픽 선수단의 동료로서 400m 경주에 출전하기로 예정돼 있던 앤드류 린지가 100m 경주를 포기한 리델에게 자기 대신 화요일에 있을 400m 경주에 나가라고 기꺼이 양보했다. 자기는 이미 400m 장애물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으므로 괜찮다고 했다. 리델은 고맙게 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리델이 경주에 출전하기 전 주일날을 맞았다. 그날 모든 신문들 일요판에 리델의 스토리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였다. 리델은 파리의 스카트랜드장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신앙 간증을 하였다. 이사야서 40:31을 큰 소리로 낭독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온 성도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마침내 400m 경주일이 왔다. 많은 언론과 사람들이 리델을 비난하며 100m 경주 선수인 리델이 400m 경주에서 승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같은 경기에 출전한 크리스천 미국 선수 잭슨 스콜츠는, 리델의 손에 그의 신앙적 소신을 존경한다는 쪽지를 쥐여주며 격려하는 아름다움도 있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과연 리델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국민들과 많은 교회들이 환호했고 세계 언론들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리델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당당히 밝혔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리델을 닮아, 금메달을 딴 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 신앙의 선수들을 우리는 보았다.

리델의 감명 깊은 스토리를 담은 영화가 끝날 때 마지막 스크린에 이런 인상 깊은 자막이 쓰여 있었다. “그 후 에릭 리델은 부모님이 선교 사역하였고 또한 자기 출생지이기도 한 중국에 선교사로 가서 헌신하다가 그곳에서 천국으로 갔다.”

이 영화 제목인 “불의 전차”는 성경 열왕기하 6:17에서 따 온 것이다. 그 당시 이방 강대국 아람은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많은 군병, 말과 병거로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있었다. 유대 백성들과 왕은 겁에 질려 떨고 있었고, 엘리사 선지자의 사환도 아침에 일어나 아람군대의 위용을 보고 “이를 어찌하오리까” 하며 엘리사에게 달려와 고했다. 이때 엘리사는 “두려워 말라 우리와 함께 한 하나님의 군사와 불의 병거(전차)가 저 아람의 군대보다 더 많고 강하니라”고 대답하며 하나님께서 그 사환에게 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했다.

선지자 엘리사의 기도의 말씀대로, 비록 세상에 아무리 장애물과 공격이 많다 할지라도 우리가 두려워 않고 믿음의 눈을 가지면 하나님의 강력한 “불의 전차”가 우리를 도와주심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불의 전차”를 보는 믿음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비록 우리 일상 가운데 파도처럼 밀려오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할지라도, 모든 일에 주님의 불병거가 믿음의 성도들과 항상 함께함을 우리는 반드시 믿어야 한다.

에릭 리델은 바로 이 하나님의 불병거를 믿음의 눈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의 신앙의 결단에 대한 수많은 비방과 부정적 논평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굴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다. 그리하여 리델은 비단 올림픽의 월계관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우리 주님께서 모든 성도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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