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인세계선교사대회 13~15일 한동대서 열려 … 첫 한국 개최 ‘큰 호응’
불확실한 선교환경 직시, 통찰과 소망의 리더십 갖춘 한인선교사 역량 강화
2021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선교계를 성찰하고 한인선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이었다. 대회는 당초 1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하루 앞당겨 15일 폐회했다. 사진은 ‘통합의 선교적 리더십’ 주제의 기조발제와 토론회 장면.
전 세계 한인선교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선교를 성찰하고, 세계선교를 향한 비전과 소망을 새롭게 했다. 2021 한인세계선교사대회가 한인세계선교사회(대표회장:최근봉, 이하 KWMF)와 한동대학교(총장:장순흥) 공동주최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한동대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사역 중인 한인선교사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유튜브) 생중계에도 매시간 400∼500여 명이 함께 했다.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초교파 한인선교사들의 모임인 KWMF가 4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지난 40여 년 동안 미국 시카고 휘튼대학 등 해외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개최는 한동대학교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뤄졌으며,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개최가 한 해 미뤄졌다. KWMF는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쇠퇴기에 들어서고, 한국선교는 변곡점을 지나 암울한 불확실성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19까지 덮쳤다. 이러한 현실의 선교 환경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거기서 희망과 은혜를 사모하고자 우리를 보낸 고국 땅에 모였다”고 한국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선교, 성찰과 제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성찰의 선교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기조발제에서 발제자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해 현재 한국선교계가 직면한 현상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할 선교적 대안과 자세 등을 제시했다.
김경술 선교사(SIM 한국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역 중단, 비서구권 교회를 향한 세계의 선교적 필요와 도전, 선교지 봉쇄 등 선교계가 접하는 갖가지 문제들 앞에서 한국선교계는 돌아봄과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선교적 원리로 △죄악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 가운데 성육신적 선교의 실천 △하나님나라와 사람 중심의 서교공동체 구현 △삼위일체 원리에 기초한 다자 중심 선교 리더십 구현 등을 제안했다. 이용웅 선교사(펠로우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재난이기도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하다”며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라 △비전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라 △성경적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라 △사회적 책임의 강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라 △급진적 선교(사도행전적 선교)가 필요하다 등을 선교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승삼 목사(전 KWMA 사무총장)는 한국교회를 부르신 소명과 남은 과업 성취에 있어 ‘아가페 사랑’을 강조했다. 강 목사는 “선교의 동기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나라 선교 운동의 근본 동기는 아가페 사랑”이라며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우리에게 영혼 사랑의 열정을 달라고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대회 기간 중 선교단체, 파송교회, 후원기관 등에서 5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선교사들을 맞았다.
이외에도 대회에서는 ‘통찰의 선교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기조발제와 토론이 더 진행됐으며, ‘한국선교의 변곡점과 본질에 대한 성찰(필드와 풀뿌리)’ ‘한국선교, 무엇을 바꿔야 하나?(5M의 역할과 책무)’라는 주제로 두 차례 패널토의도 진행됐다. 또 현장 선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역별 발제와 토론, 권역별 발제와 토론도 이어졌다. 특별히 ‘통찰의 선교적 리더십’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변진석 원장(한국선교훈련원)은 “어쩌면 한국 선교 운동은 서구의 19세기적 선교 정신을 가지고, 20세기 후반에 세계 복음화 대열에 참여했었는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선교의 의미와 목표 및 실행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는 시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안에서 우리의 선교를 평가해 보고 위치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원장은 또 “우리는 소수의 선교사들만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이 세상으로 보냄받은 선교적 공동체’라는 교회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가져온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을 크게 환영하면서도, 그것을 잘못 적용한 ‘선교사 파송 무용론’이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이다’라는 구호성 주장에는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적 존재로 계속 성숙할 수 있으려면 선교사의 직무는 신중하게 보존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대회에서는 참석한 선교사들의 영적 재충전을 위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권면과 격려도 이어졌다.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 강진상 목사(평산교회)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가 저녁집회 설교자로 나섰으며, 최종순 목사(성광교회) 박정곤 목사(고현교회)가 아침 선교부흥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동대의 협력과 헌신이 돋보였다. 한동대는 집회 장소와 기숙사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을 비롯, 방학임에도 학생 자원봉사자 160여 명이 대회 진행을 도왔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 한인선교사들을 도울 목적으로 학교 안에 글로벌사명원(Global Mission Institute)을 설치해, 관련 학과 교수들이 직접 ‘상담’ ‘복지’ ‘주거’ ‘법률상담’ ‘선교법률’ 등 선교 사역에 실제적으로 요구되는 분야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실시해 발표했으며, 조사 내용을 자료집으로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봉 KWMF 대표회장·장순흥 한동대 총장 “선교 패러다임 전환 계기되었길” “대회 준비는 어렵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회가 과연 열릴 수 있을지 염려가 많이 됐다.” 2021 한인세계선교사대회를 공동주최한 KWMF 최근봉 대표회장과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대회를 개회한 것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의 제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봉 대표회장(왼쪽)과 장순흥 총장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봉 대표회장은 “처음에는 3500명 가량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500명 밖에 모일 수가 없었다. 많이 모일 방안을 모색할지, 내실을 기할지 고민을 했다”며 “결국 적게 모이더라도 내실을 기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회장은 또 한인세계선교사대회가 40여 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것에 대해 “전장에 나갔던 군인들이 본부로 돌아와 점검하는 시간이라 본다”고 말했다. 군인과 마찬가지로 선교사들 역시 전략을 고민하고, 재충전이 필요한 까닭에 이번 대회가 그동안의 선교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장순흥 총장은 “한동대는 개교 초부터 선교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졌다”며 “한동대가 이러한 중요한 대회를 공동주최하고, 선교사님들 대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또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회를 열어보자고 생각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특별히 대회를 앞두고 설치한 한동대 글로벌사명원이 선교사들을 돕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회 후에서 적극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대회에 대한 기대에 있어, 최 대표회장은 “여러 발제와 토론 등을 통해 한국 선교계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한 대형교단에서 40대 이하 선교사가 3%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세대 선교사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가 젊은이들에게 선교의 비전과 소망을 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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