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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근 목사 칼럼] 지금 우리 아이들은?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지금 우리 아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이민을 왔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민생활의 현실은 결코 그렇게 자녀들의 교육만을 위해서 살 수 있도록 안일하게 펼쳐져있지만은 않다. 여기에서 바로 우리들의 생활이 깊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우리들의 자녀들이 마음껏 뛰고 달리며 성장해야할 생활현장은 교육과 오히려 거리가 먼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온갖 무서운 범죄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와같은 현실 앞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또 훈계해야 할지 실제로 束手無策인채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교육의 산실이 되어야 할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대화조차도 나누기가 어렵게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 또한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주일학교가 가정을 대신하여 어려서부터 참 삶의 진리를 주입시키고 청소년들의 장래에 소망을 불어 넣어 주며 한글교육까지 가르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지엽적인 것일 뿐 실제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를 못한다.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부모님들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와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면서 과연 오늘 우리들의 자녀들은 어디에 있는지? 현실적인 상황을 각종 자료를 통해 정리해 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들의 심리상태와 현실을 그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자녀들이 속해 있는 미국 청소년 사회의 현실은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그 문제가 심각하다. 웨스트 시애틀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느 여고생은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고 털어 놓았다. 그곳에서 거의 많은 학생들이 떼를 지어 마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상원법사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서 코케인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 2백 20만명이라고 한다. 이 수치가 염려 되는 것은 코케인을 한두 번 경험해본 것이 아니라 코케인에 아예중독이 되어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마약 중독은 곧 죽음을 불러 오고 이렇게 마약에 중독되어 매일 죽어가는 수치는 월남전 당시 전장에서의 일일 전사자의 수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미국인중 한번 이상 마약을 경험해 보았다는 수는 자그마치 2천 5백만명이나 된다. 이것도 모자라 매일 3천명씩이나 마약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니 머잖아 이 미국은 마약으로 병든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이와같은 현상은 10대들에게 까지도 심각하게 번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 학부모 마약교육 연구협회(PRIDE)가 전국 38개주 958개 학교의 6-12학년 39만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 고등학생의 경우 4.6%가 코케인을 한번 이상 경험해 보았고, 6학년의 경우에도 1.3%가 경험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경험한 학생들 중에서 74.5%가 아주 심각하게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청소년들과, 또한 그 청소년들이 교육받으며 듣고 보고 자라나야 할 미국의 환경은 마약에만 국한하여 형편없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알코홀이나 담배, 특별히 성적인 문제도 무시하지 못하게 대두 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 한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10대들의 윤리관이 대담하게 타락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PRIDE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의 흡연은 전체의 38.7%였고, 중학생의 경우에는 28.1%였다. 즉, 고등학생 100명 중에 39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중학생 100명 중에는 28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말이다. 아직도 담배에 대한 면역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도 않은 연약하디 연약한 청소년들이 이렇게 담배를 배우고 또 피우고 있으니 실로 건강상으로도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와같이 흡연에 동참하며 새롭게 담배를 배우는 10대들만도 매일 3천명씩이나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안토니아 연방 보건위생국장은 이렇게 10대들의 흡연율이 증가되다가는 마침내 5백만명의 청소년들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보다 더 가공할 일은 이와같은 청소년들의 심리를 이용 그들에게 담배 판촉 홍보를 하는데 담배 회사들이 매년 33억불씩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는 학생들의 비율은 담배를 피우는 비율 보다 훨씬 더 높아서 고등학생은 56.2%가, 중학생인 경우는 51.9%나 되어 실로 우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들의 젊은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이와같은 마약, 담배, 술뿐만 아니라 보다 더 무서운 AIDS와 임신등에 관련된 성적인 문제다. 최근 「People」지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교생의 57%, 대학생 79%가 이미 동정이나 처녀성을 잃었고 이들이 첫 경험을 하게 된 평균 연령은 16.9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중 고교생 56%와 대학생 58%는 ‘만약 임신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냥 낙태해 버리면 된다’고 단순하게 대답하고 있어 미국 전체에서 연간 100만명이 넘는 미혼모가 왜 발생하게 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도 하였다. 이와같은 문란한 생활로 말미암아 10대들이 당하는 고통도 대단하다. 이미도 언급한 바와 같이 년간 100만명이 넘는 10대들이 혼전 임신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250만명이 성병에 감염되고 있으며, 전체 AIDS환자의 1/5이 이와같은 10대들이라는 충격적인 통계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는 곧 청소년 3천명당 1명이 AIDS에 감염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들이 자녀교육을 보다 더 잘 시키기 위해서 미국에 왔다는 통념은 현실적으로 이미 맞지 않는다. 우리 자녀들을 교육시켜야 할 미국의 교육적 환경이 이처럼 부패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들의 자녀들을 올바로 교육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질 수 있겠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같은 문제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데도 우리 부모들은 ‘설마 우리 아이들이야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는지? 냉철하게 우리 아이들의 동태를 면면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바깥에서 이상한 친구들을 사귀고 있을수록 집안에서는 시치미를 떼고 두 얼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A의 산부인과 의사인 배리 허맨박사는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녀들에게 무관심 하는 것은 자녀들이 탈선할 수 있는 최대의 온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들의 생활이나 사업의 분주함을 변명으로 삼지 말고 끊임없이 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말과 행동을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들과 정기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화란 곧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자녀들과 꾸준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대화를 갖는다는 사실은 그만큼 자녀들의 편에서는 ‘부모님들이 우리들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문제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우리 부모님은 우리들에게 관심이 없으시다’고 응답하고 있음은 실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자녀들의 대부분의 불만이 바로 이와같은 부모와의 대화의 결핍을 들고 있음도 주시해 보아야 한다. 자녀들이 고백한 통계에 따르면 2개월에 1번 대화한다는 자녀들이 23%이고, 3-6개월에 1번이 16%이며, 1년에 1번이 8%, 드물다가 31%, 전혀 없다가 22%로 나타나 아예 부모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없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가정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방황하거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이 보는 TV나 VIDEO에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어른들도 그렇지만, 삭막하고 교통의 제한을 받는 청소년들은 주로 집에서 TV나 VIDEO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로 여기에서 청소년들의 성격이나 인격형성에 장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UCLA의 케롤 리버만 교수는 ‘성관계나 성 폭력을 즐겨 다루는 영화나 TV프로그램 외에도 뉴스 중 TV의 각종 포맷조차 성문제를 거의 매일 다루고 있어 청소년들이 성에 피폭되지 않을 수 없고 이것이 성문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렇듯이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의 TV및 VIDEO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서 맑고 깨끗한 자녀들이 가슴이 TV매체를 통한 모방이나 그릇된 가치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TV속의 연속극이나 영화는 언제나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임을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거기에 나오는 배우들이나 내용들이, 자신과 너무나도 격차가 있음을 비교하고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려는 심리적인 반작용도 그들에게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 좋은 친구들이 자녀들의 주위에 머물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참으로 좋은 책은 인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훌륭한 친구는 가치 기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주는 귀한 삶의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일은 아직도 우리들의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귀중한 보배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 부모님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우리 제한된 이민생활 속에서도 교회라는 특수사회가 우리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려서 부터 교회에서 참된 진리를 배우고,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며, 인생의 가는 목표를 설정해 주는 이와같은 산교육은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오늘날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들의 자녀들로 하여금 이와같은 특수사회에 접목시켜져서 그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함은 실로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필자가 교회의 목사이기 때문에 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우리 자녀들이 이와같은 환경에서 동일한 가치를 배우는 또래들과 친구가 되어졌을 때, 그들의 장래는 참으로 백명의 스승을 두는 것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엮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장래는 인간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천지를 창조하신 조물주에게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과 요나단 같은 우정과,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같은 친구가 우리 자녀들의 주위에 있다면 우리는 확실히 안심해도 우리들의 자녀들의 앞날은 보장되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해 주는 일이 자식을 그렇게도 사랑하는 우리 부모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일까? 가을이 오는 이 결실의 계절에 우리 자녀들이 지금쯤 어디에서 무슨 결실을 하고 있는지? 심각히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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