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세계예수교장로회 WPC

[최인근 목사 칼럼] 무엇을 남길 것인가?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서위렴(WILLIAM SHOW 2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한 아이가 평양에서 태어나 16세까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그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안 경비사관 학교를 졸업해 그 학교의 교관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음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이던 때에 6개월을 남겨 놓고 6.25가 발발했습니다. 서위렴은 자원해서 입대했고, 미 해병사단 수색대로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불행하게도 1950년 9월 22일 서울 탈환 작전 중 서울 은평구 녹번리에서 적탄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평상시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하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장차 자신이 선교사로 헌신할 한국을 위해 참전을 자원하였던 것입니다. 1992년 6월 24일 은평구 응암1동 녹번 제2놀이터에 작은 기념비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서위렴군의 아름다운 전사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한 젊은이의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이 땅에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을 우리는 장례식장에서 나누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고 무엇을 이 땅에 남겨두고 가야 할까요? 그래서 혹자는 “잘 사는 것보다 잘 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나 봅니다. 산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도대체 몇 살이나 되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베어서 나이테를 헤아려보면 그 나무의 나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네 인생도 사는 날 동안에는 거의가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죽고 나면 냉정한 판단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들의 엄청난 업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발명왕 에디슨과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후세대들은 편리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고 톨스토이와 같은 위대한 소설가가 있었기에 문학세계가 활짝 열릴 수 있었으며 베토벤과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있었기에 ‘황제’와 같은 우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놀라운 선율을 즐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생 사람을 수십 명씩이나 살인한 끔찍한 살인마로 인해 소중한 삶을 빼앗겨버린 희생자들과 평생을 절약하고 노후대책을 위해 모아 두었던 노후자금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사기꾼을 만나 자살하고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이들도 우리 주변에는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삶이 아름답고 윤택하기도 하지만 악한 자들을 만나 인생이 파괴 되는 비극 또한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아픔과 고통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필자는 반세기 가량 목회를 하면서 부산, 서울, 미국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사람 중에는 반드시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하고 나쁜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척하였을 때는 나이가 겨우 32살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개척해서 3년도 채 안 되었는데 3백 명이 넘는 교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교회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자인 목사가 어리니 저마다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겠다고 나서며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20세부터 목회자로 살아온 필자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분명하여 그들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반대자들은 터무니없는 많은 소문을 퍼트리며 목회자를 음해하였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제가 졸업한 서울의 총신대학원에 확인한 결과 제 이름이 없다. 따라서 신학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가짜 목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교회가 절반으로 갈라지고, 반대편은 ‘성직으로 사기를 쳤다’고 아우성이고 다른 절반은 ‘무엇이 문제인가? 설령 졸업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가 다시 신학대학에 보내드리면 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됨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기꾼이라고 욕하던 자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믿어주고 내일을 함께 하자던 그분들은 지금까지 아름답게 교회의 중심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우리들의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하나님은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속에 악을 제거하고 나면 선이 찾아오게 됩니다. 부디 아름다운 것을 남기며 선하게 살아가다가 수가 다하였을 때 천국에 들어가는 복된 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조회수 50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