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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근 목사 칼럼] 꽃이 주는 교훈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꽃이 주는 敎訓

봄은 꽃의 계절이다. 물론 하와이 같은 곳에는 사철 꽃이 피고, 꽃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꽃은 봄에 피기 마련이다. 봄을 알리는 샛노란 개나리를 비롯해서 꽃잎부터 먼저 나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벚꽃과 화려한 장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꽃들은 봄을 중심으로 피기 시작한다. 무심코 보면 그것도 하나의 자연 섭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심중에 꽃을 깊이 생각해 보면 말없이 꽃들이 주는 교훈 또한 우리들의 신앙과 인생 삶에 매우 크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꽃은 反應(반응)하는 가장 예민한 존재다

아직 채 봄이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갑자기 이상 기온을 만들어 따뜻해지면 꽃은 봄이 왔나 보다 하고 얼굴을 내 밀고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시 날씨가 추워지며 자기의 궤도로 되돌아가면 꽃은 그 추위에 멍들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처럼 꽃은 온도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런 존재다. 우리들이 이와 같은 꽃을 바라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 우리도 좀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앙 인이 되어야 하겠다는 말씀이다. 이웃에 슬픔을 당하여 우는 자가 있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자가 있어도, 외로워서 정신 이상자가 되어 가도… 자기만 배부르고 행복하면 누가 곁에서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 있던지 상관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참 신앙 인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꽃은 열매를 제공하는 길을 예비하는 존재다

꽃은 자신의 사명을 열매에 두고 있는 듯 하다. 꽃이 없이 열매를 맺는 무화과와 같은 식물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의 꽃은 결국 열매를 만들어 내는 길을 예비한다. 꽃샘 깊은 곳에는 수술에서 나오는 씨를 잉태하려고 암술이 존재하고 있어서 신비로우리 만큼 열매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열매가 생성되면 꽃은 서서히 자신의 빛을 잃고 시들어 떨어지고 만다. 너무나도 화려했던 아름다움을 순간에 간직한채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에게 인간 본연의 사명을 깨닫게 해 준다. 말 못하는 미물도 열매를 맺히며 조물주를 기쁘시게 하는데,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생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꽃은 무엇보다도 향기를 제공한다

생각 나는가? 학창 시절에 시내 변두리에 나가서 싱그러운 아카시아 꽃향내를 맡으며 데이트하던 추억들이. 탐스러우리만큼 소복하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에서 코를 스치고 지나던 진한 그 향기들은 두고도 잊을 수 없는 봄과 꿈과 낭만을 만들어내곤했었다. 이렇듯 꽃은 향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벌들을 불러들이고 나비를 유혹한다. 추억 속에 잠든 ‘꽃과 나비’의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는 이처럼 소개되지 않은 향기가 숨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향기는 결코 꽃만의 전용물은 아니다. 꽃 보다 더 진한 향기가 우리들에게도 있다. 바울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셨음을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하였고(에베소서 5:2), 자신을 위하여 연보한 빌립보 교인들의 사랑을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표현하였다(빌립보서 4:18). 꽃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진정 꽃이 내는 향기도 담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錦上添花(금상첨화)일 것이다. 곳곳에서 꽃이 만발하고 있다. 그냥 아름답게 쳐다만 보지 말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꽃이 주는 교훈을 터득해 보는 여유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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