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박사
생명과 영생은 현재도 누리는 것
요한복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믿는다’, ‘진실로’, 그리고 ‘생명’ 혹은 ‘영생’이다. 이번에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 그리고 같은 뜻으로 사용된 ‘영생’이다. 이 단어들은 빈번히 사용되어 총 36번 나타난다. 이것은 신약에서 이 단어들이 사용된 것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요한복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로마서에는 14번으로, 두 번째로 많이 나오는 것을 비교해 보면 요한복음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여러분은 생명, 영생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종말에 얻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이 단어를 다르게 사용한다. 그것을 현재적 의미, 즉 미래에 받을 것이 아니라 현재에 받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성경보다 이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다른 곳에서는 주로 미래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해서 현재적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혹자는 ‘생명’은 현재적이고, ‘영생’은 미래적이라고 상상해 보나 그런 통밥은 빗나갔다.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6Οὕτως γὰρ (For so) ἠγάπησεν (loved) ὁ Θεὸς (God) τὸν (the) κόσμον (world) ὥστε (so as) τὸν (the) Υἱὸν (Son) τὸν (the) μονογενῆ (only-begotten) ἔδωκεν (he gave) ἵνα (that) πᾶς (everyone) ὁ πιστεύων (believing) εἰς (in) αὐτὸν (him) μὴ (not) ἀπόληται (should perish) ἀλλ’ (but) ἔχῃ (have) ζωὴν (life) αἰώνιον (eternal.)
우리 한글 번역은 현재나 미래로 해석할 수 있는 모호한 표현으로 되어있으나, 헬라어 성경은 ἔχῃ (have) ζωὴν (life) αἰώνιον (eternal), 영생을 가진다는 현재형을 쓰고 있다. 그런데 ‘멸망하지 않고’는 가정법 과거 수동태를 쓰고 있다. 17절에서도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말한다.
사역을 붙이자면, “하나님이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오래된 권위있는 사본들은 이렇게 쓰고 있다]을 주실 정도로 사랑하사, 예수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이 땅에서)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영생이 현재적인 의미로 사용된 곳은 여러 곳 있다. 실현된 종말론을 주장한 영국의 신학자, 도드는 말하기를 “과거도 미래도 없으며 하나님의 영원한 현재 속에서 살게 되는 생명인 것이다.”
[요 5:24-25]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25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영생을 받았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어,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영생이나 심판이나 현재적이다.
[요일 5:11]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영생을 주신 것’도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것도 현재이다.
/ 필자 손성호 박사는 총신대학 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총신신학대학원(M. Div), 리폼드신학대학원(MRE),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석사(MRE)및 철학박사(기독교 교육 전공)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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