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성 박사 (월드가스펠타임스 발행인)
영원한 가치를 품은 건강한 삶
브란다이스대학교(Brandeis University) 사회학과 교수였던 모리 스와이츠(Morrie Schwartz) 박사가 루게릭병에 걸려서 사망했습니다. 이 병은 신경계통에 치명적인 병입니다. 루게릭병은 원래 의학 용어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입니다. 1930년대 유명한 야구선수 루 게릭이 38세의 젊은 나이에 이 질환으로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루게릭병’으로 명명하였습니다.
모리스는 어느 날 갑자기 루게릭 환자가 되어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을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자신을 스스로 관찰하며 글을 씁니다.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이 글을 읽고 대학 친구가 감동 받습니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모리 박사의 글이 보스턴 글로브지에 실리게 되고 방송에도 출연도 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모리 교수를 미츠 앨봄(Mitch Albom)이라는 오래된 제자가 봅니다. 당시 미츠 앨봄은 인생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작가와 라디오 진행자로 살다가 신문사 파업을 경험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옛 제자를 매주 만나 인생의 가치,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나눕니다. 물론 가벼운 대화는 아닙니다. 모리 교수의 철학과 삶의 통찰이 담긴 인생론 강의였습니다. 미츠 앨봄은 모리 교수와 만나서 나눈 대화를 묶어서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그 책이 우리가 잘 아는 “모리와 함께 하는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입니다.
모리 교수와 미츠는 14번의 화요 모임을 갖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주제를 달리하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화요일 주제는 “사랑”입니다. 두 번째 화요일은 “자기 연민”에 대해 나눕니다. 세 번째 화요일은 “후회”입니다. 네 번째 화요일은 “죽음”에 대하여 나눕니다. 열세 번째 화요일에는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열네 번째 화요일에는 “미츠는 착한 영혼을 가졌어”라고 말하고 힘겨운 작별 인사를 마친 모리 교수는 그 주 토요일에 세상을 떠납니다.
한번은 모리의 동료 교수가 심장마비로 사망해서 갑자기 장례식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조사를 하고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좋은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정작 들어야 할 당사자가 없었습니다. 모리는 자신이 그 얘기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리 교수는 살아 있는 장례식을 했습니다. 장례식 후에 모리는 남은 생을 잘 살아야겠다고 굳게 결심합니다.
이 책이 주는 인생의 교훈은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생은 시한부입니다. 아무도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장수시대’라고 말하지만, 영원한 시점에 비교하면 몇 년 더 사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잘 살아야 합니다. 사실 오늘 만이 우리 것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미래는 아직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유한한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삶의 유한성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은 웰빙을 원합니다. 현대에 건강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고, 운동기구들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러나 진정한 웰빙은 영적 웰빙 즉 영적 건강입니다. 영적 건강은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합니다. 영적 건강은 하나님의 양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섬김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희망차게 시작한 새해도 벌써 2월입니다. 살처럼 빠른 세월 속에서 영원을 품은 영적 건강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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