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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 칼럼] 정식으로 믿게 하옵소서

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정식으로 믿게 하옵소서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목회를 하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가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조그마한 교회 새벽기도회에 나가 기도하는데, 한 아주머니의 기도 소리 때문에 기도의 흐름이 자꾸 끊어졌습니다. “주여, 정식으로 믿게 하옵소서.” 매일 반복하며 큰소리로 외치는데 듣기가 싫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묵상하고 싶은데 방해가 되어 기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주여, 정식으로 믿게 하옵소서”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아주머니의 그 기도 소리가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히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데, “나는 과연 정식으로 예수를 믿었는가? 나는 정식으로 기도를 했는가? 나는 정식으로 예배를 드렸는가? 나는 정식으로 헌금을 드렸는가? 나는 정식으로 사랑을 했는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면서 회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사이지만 그동안 정식으로 성경을 제대로 한 번 읽어보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설교하기 위해서 이곳저곳 들추면서 성경을 읽었지, 정식으로 말씀 앞에 무릎 꿇고 깨닫기 위하여 읽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와 정식으로 목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개인의 경건 생활도 정식으로 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식으로 했습니다. 형식적이고, 외식적인 물거품을 빼고, 매사에 진정성을 가지고 말씀대로 정식으로 하니 모든 것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성령이 역사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졌습니다. 목회의 열매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새로워지고, 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목사님의 간증 이야기를 듣고 저도 자신을 돌아보니 정식이 아닐 때가 많았습니다. 약식, 형식, 외식, 두 마음, 가짜일 때가 많았습니다. 양심에 찔렸습니다. 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송구스럽고, 가족과 성도들 앞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은 생애 정식으로 믿다가 주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주여, 정식으로 믿게 하옵소서.” 어느 시골 교회 아주머니의 부르짖는 외침이 내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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